저어새는 전 세계에 5천 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 야생조류로, 대한민국 서해안 갯벌에서 번식하는 국제 보호종입니다.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과 저어새 보호정책, 생태적 가치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저어새란?|하얀 날개를 가진 멸종위기 조류
저어새(학명: Platalea minor)는 세계적으로 약 5,000마리 미만만 남아있는 희귀 조류입니다. 온몸이 새하얗고, 부리는 검은색 주걱 모양으로 넓적하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특이한 부리로 갯벌이나 얕은 물속을 저으며 먹이를 찾는 모습에서 '저어(밟으며 휘젓는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저어새는 주로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중국 남부, 대만, 홍콩 등지로 이동하는 철새입니다. 특히 인천 송도, 강화도, 서산 천수만 일대는 세계적인 저어새 번식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어새의 외형과 생태
저어새는 몸길이 약 76~89cm, 날개 폭은 약 130cm에 달하며, 몸 전체가 눈처럼 흰색입니다. 목 뒤쪽엔 장식깃(갈기)이 길게 뻗어 있어 번식기 수컷은 더욱 화려하게 보입니다. 부리로 수면 아래를 휘저으며 작은 물고기, 갑각류, 곤충을 포식합니다.
왜 저어새는 멸종위기인가?
서식지 파괴와 갯벌 매립
저어새의 최대 위협은 바로 갯벌 파괴입니다. 개발, 간척사업, 해양 매립 등으로 인해 전통적 번식지와 먹이활동 장소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 송도, 시화호 일대, 새만금, 천수만 등이 대표적인 갈등지대입니다.
기후변화와 철새 경로 붕괴
철새인 저어새는 동북아시아 철새 이동경로(EAAF)를 따라 계절별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과 기온이 급변하면서 경로상의 습지, 휴식처의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안정적 이동이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개체 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저어새를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등급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환경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개체 수가 2024년 기준 4,864마리(조사 기준)로, 단 5,000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저어새를 보호하는 국제·국내 정책
람사르 협약과 습지 보호구역
저어새의 주요 서식지는 대부분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송도 갯벌, 순천만, 무안갯벌, 강화도 갯벌 등은 국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저어새의 번식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지정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서 「야생생물 보호법」과 「문화재보호법」의 이중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포획, 알 채집, 서식지 훼손은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모니터링과 국제 협력
국립생물자원관, 환경부, WWF, BirdLife International 등은 매년 번식기·이동기 관찰을 실시하며, 인공둥지 설치, 위성추적기 부착 등 다양한 과학적 보호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보호 방법
생태관광 시 갯벌 예절 지키기
갯벌 생태관광이나 탐방 시, 조류 관찰 구역 안으로 무단 진입, 드론 촬영, 소음 유발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특히 번식기(4~6월)에는 모래섬 접근 자체가 번식 실패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어새 후원 및 보호 캠페인 참여
WWF, 한국조류보호협회, 국립공원공단 등은 저어새 보호를 위한 기부, 모니터링 봉사, 교육 캠페인 등을 운영 중입니다. SNS를 통한 공유나 관련 전시·강연 참여도 간접적인 보전 활동입니다.
저어새, 왜 우리가 지켜야 하는가?
저어새는 단지 희귀한 새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갯벌 생태계의 상태를 보여주는 '환경지표종'입니다. 저어새가 번식하는 땅은 그만큼 자연성이 살아있다는 뜻이며, 이는 사람에게도 건강한 환경을 의미합니다. 자연은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저어새의 침묵은 곧 생태계의 경고입니다.
마무리|하얀 날개가 계속 날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놓인 저어새. 하지만 대한민국은 저어새 번식지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국제적 책임을 지닌 우리 모두가 저어새가 계속 이 땅 위를 날 수 있도록 함께 지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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