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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점모시나비, 한국의 마지막 보석 나비|멸종위기 곤충 보호 이야기

by 신나는파티피플 2025. 7. 12.

붉은점모시나비, 한국 고산지대의 마지막 보석

붉은점모시나비, 한국의 마지막 보석 나비|멸종위기 곤충 보호 이야기붉은점모시나비, 한국의 마지막 보석 나비|멸종위기 곤충 보호 이야기붉은점모시나비, 한국의 마지막 보석 나비|멸종위기 곤충 보호 이야기
붉은점모시나비, 한국의 마지막 보석 나비|멸종위기 곤충 보호 이야기

붉은점모시나비(Parnassius bremeri)는 한국 고산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나비입니다. 회백색 반투명 날개에 붉은 무늬가 흩뿌려진 모습은 아름답고도 신비롭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이 나비는, 현재 전국적으로도 서식지가 매우 제한적이며, 인공 증식 없이는 자연 서식만으로 생존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의 특징

외형과 생태적 특징

붉은점모시나비는 날개를 펴면 약 6~7cm 크기로, 나비 중 중형에 속합니다. 날개는 회백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와 붉은 원형 점이 대칭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이 무늬가 다른 모시나비류와 구분되는 핵심 요소입니다. 날개 끝은 반투명하게 처리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줍니다.

1년에 단 한 번만 나는 나비

이 나비는 5~6월 사이 단 한 번만 성충으로 활동하며, 약 2~3주간만 하늘을 날고 사라집니다. 애벌레는 오직 돌나물과 식물에만 의존하며, 그 외 식물에서는 생존이 어렵습니다. 이는 서식 식물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전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어디에서 사는가?

주요 서식지 분포

국내에서는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 일부 고지대 등 해발 700m 이상의 고산 초지에서만 제한적으로 발견됩니다. 과거엔 경기 북부, 충북 일부 등 저산지에서도 발견되었으나, 현재는 서식 범위가 극도로 축소되었습니다. 국립생태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연 상태에서 붉은점모시나비가 발견된 지역은 5곳 미만입니다.

왜 고산지대인가?

붉은점모시나비는 습기가 많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초지형 바위지대를 선호합니다. 숲이 지나치게 우거지면 활동이 어려워지고, 개발이 들어서면 식물군락이 사라져 번식지로 부적합해집니다. 특히 봄철 기온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폭우가 내리면 애벌레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왜 멸종 위기에 처했는가?

1. 서식지 훼손

산악지 개발, 케이블카 설치, 휴양림 조성, 태양광 발전소 부지 조성 등이 붉은점모시나비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고산지대는 생물의 종류가 적은 대신,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작은 토사 유출이나 초지 훼손도 붉은점모시나비 생존에 치명적입니다.

2. 기후 변화

온난화로 인해 고산지대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점모시나비는 더 높은 고도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산지대는 유한하며, 올라갈 수 있는 공간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서식지 소멸’의 문제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기후 멸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불법 채집과 거래

붉은점모시나비는 국내외 곤충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채집 및 소지 모두 불법이지만, 서식지 인근에서 위법 채집이 지속되고 있으며, 온라인상 밀거래 사례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나비 보호를 위해 감시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합니다.

국내 보호 정책은?

1. 인공 증식 및 복원

2020년 이후, 국립생태원과 환경부는 붉은점모시나비 인공 사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태백산 일대에 약 200여 마리를 방사했으며, 일부 개체가 야생에서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자연 개체군에 비해 번식률이 낮고, 방사된 개체의 생존율도 관찰 필요성이 큽니다.

2. 서식지 생태 복원

지리산, 태백산 인근 자치단체에서는 초지 복원과 식물 군락 재배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비 번식 시기엔 인근 등산로 통제, 인간 접근 최소화 조치도 시행 중입니다. 강원도는 이를 기반으로 2024년부터 ‘붉은점모시나비 생태관광 시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보호 현황과 의미

국제 보호종으로 지정

붉은점모시나비는 CITES(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 부속서 II에 등재돼 있으며, IUCN 적색목록(Red List)에도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국제적인 인식을 뜻합니다.

생물다양성 보전 지표종

붉은점모시나비는 한반도 고산지 생물다양성의 핵심 종이며, ‘플래그십 종(flagship species)’으로서 상징적 가치가 큽니다. 즉, 이 종의 생존 여부는 고산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 지표로 평가됩니다. 이 나비가 사라지면 고산지대의 다른 생물도 순차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지역 생태 탐방 참여

붉은점모시나비는 일반인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일부 국립공원에서는 전문가 인솔 하에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시민이 참여해 서식지 모니터링이나 식생 조사 활동에 동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온라인 인식 확산

나비 보호에 대한 정보를 블로그, SNS 등으로 널리 퍼뜨리고, 불법 채집 정보를 신고하거나 정부의 생물다양성 정책에 지지를 보내는 것도 실질적인 보호 활동이 됩니다.

맺으며: 나비 한 마리를 지키는 일이란

붉은점모시나비는 단지 예쁜 나비가 아닙니다. 인간의 개입 없는 고산 자연의 상징이며, 사라져가는 생물다양성의 마지막 경고입니다. 멸종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조금씩 관심을 잃고, 서식지를 잃고, 기억 속에서 잊히면서 조용히 사라집니다. 붉은점모시나비를 지키는 건 바로 우리의 환경 감수성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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